오전부터 날이 흐린 하루입니다. 오늘은 유후인에 가서 료칸 1박 일정이 있어서 숙소를 체크아웃하여 하카타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였습니다. 하카타역에서 유후인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지만 미리 예약을 해야합니다. 버스표 예약은 어제의 일정을 마치고 저녁먹으러 가기 전 혹시 몰라서 버스표를 구매하러 터미널에 갔는데, 어제 사지 않았으면 오늘 유후인을 가지 못할 뻔 했습니다.
휴가철이나 성수기 때에는 꼭 미리미리 버스표를 예매합시다! 한국에서도 미리 예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유후인 일정이 첫날이 아니라면 꼭 여행 첫날 해당 날짜로 왕복 버스표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는 편과 오는 편 예약을 하였고, 꿀팁은 왕복으로 예약을 해야지 할인을 해준다는 점입니다.
편도는 한명당 3250엔 으로 꽤 비싼 편이지만, 2인이 왕복으료 표를 끊으면 편도 한명당 2500엔으로 할인이 되어 둘이 왕복 할 경우 1만엔으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일본은 톨게이트비가 굉장히 비싸서 고속도로에도 일반 승용차가 없고 버스도 비싸다고 합니다.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유후인 버스터미널까지 이동시간은 약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버스 시간이 오후 2시 48분 버스 였지만, 오전에 나와서 귀국 기념품 구경과 식사와 커피를 해결하기 위해 하카타역과 한큐백화점에 들렀습니다. 하카타역 바로 옆건물이 하카타 버스터미널이기 때문에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이동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비도 오고 흐린 날씨에 우동이 생각나서 우동집을 찾아 헤매다가 돈부리와 우동을 파는 가게를 발견하였습니다. 하카타역 건물 12층인가.. 가장 꼭대기 층이였습니다.
저는 가츠동과 우동 세트를 시켰고,
아내는 에비동과 우동세트를 시켰습니다.
돈부리 종류는 어느정도 맛이 없기가 애매한 음식인데, 역시 돈부리의 고향에서 먹으니 확실히 맛이 좋았습니다.
우동 또한 작은 우동이었지만 양도 많았고 국물도 훌륭했습니다.
가츠동은 정말 두툼한 돈까스가 아주 환상적이었습니다.. 또 먹고 싶네요.
식사 후 건물 한바퀴 돌면서 이것 저것 구경하였습니다. 하카타역 건물은 한큐백화점과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다만 한큐백화점은 일반 관광객들이 가도 별로 볼 것은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백화점이 전반적으로 한국의 백화점과 비슷합니다. 1층에 화장품과 명품관, 2층 여성의류, 3층 남성의류 등..
스누피 매장은 귀여워서 가보았습니다. 이것 저것 디저트들과 병음료, 기념품 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디저트가 굉장히 유명한 나라인데, 하카타역 건물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디저트 카페들이 많이 있으니, 하카타역에 오신다면 꼭 한번 둘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버스시간이 거의 다되어 버스터미널로 이동했지만, 승강장 앞에 앉아있기 지루해서 이번에는 터미널 건물을 한바퀴 구경하였습니다. 다이소 같은 매장이 몇층에 걸쳐 크게 있습니다. 저는 백팩이 하나 필요하여 5000엔 짜리 백팩을 하나 구매하였습니다. 일본은 가방이 생각보다 많이 비쌌습니다. 백팩 같은 여행용 가방은 꼭 한국에서 구매해서 오십시요!
지나가다가 본 수박쿠션.. 가지고 싶었습니다 ㅎㅎ
진짜 수박같아 보여서 좋았습니다. 이것 말고도 웃긴 디자인이 몇개 있었고, 나름 구경할게 많았습니다.
하카타 버스터미널 건물도 꼭 시간내어 한바퀴 둘러볼만 합니다.
자 이제 버스를 타러 왔습니다. 34번 하카타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 약속한 시간에 버스가 옵니다.
일본의 고속버스는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는게 특이한 점 입니다. 저도 장거리 여행을 가게되면 화장실이 가장 걱정이라 개인 자가용을 무조건 이용하는 편인데, 일본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버스를 타도 무섭지가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하카타에서 유후인까지 2시간 반~3시간 정도 이동하는 걸로 기억하는데, 중간에 휴게소를 한번도 안들립니다. 휴게소를 길에서도 못 봤던것 같아요..
유후인에 도착하였습니다. 오전에는 비가 좀 오다가 유후인에 도착하니 비는 그치고 날만 흐렸습니다.
동네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날씨 입니다. 유후인은 우리가 흔히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곳에서 자주 접했을 법한 일본의 조그마한 시골도시이며 온천마을입니다.
유후인 기차역입니다.
기차가 만화에서 나올것 같이 생겼습니다. 노란색의 오래된 기차.. 다른 기차도 보니 빨간색도 있고 색깔별로 뭔가 구분을 짓는 것 같았습니다.
캐리어 하나씩 끌고 료칸으로 가는중입니다. 도로가 좁지만 그만큼 차가 많이 다니지 않습니다. 그리고 건물들이 전체적으로 낮고, 너무나 조용한 동네 입니다.
유후인 맛집을 검색하면 나왔던 쇠고기 집 입니다. 유후인 기차역 근처에 있는 집인데 저희는 이따가 료칸에서 저녁식사로 야끼니꾸를 예약을 해놨기 때문에 패스 하였습니다.
지도상으로는 500미터도 채 안되는데 왜이렇게 멀게 느껴질까요.. 캐리어도 들고 있었지만 뭔가 날이 흐리고 날도 더워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얼른 숙소에 들어가서 씻고 싶군요.
드디어 도착하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고토노카신' 이라는 료칸을 방문했는데, 여기 정말 가성비 좋은 료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번째 방문이지만 이번에 갔을 때는 예전에도 가격 대비 아주 훌륭한 숙소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에는 개인 방 안에 작은 료칸과 샤워실이 있고, 저녁 야끼니꾸 한상 식사 2명분과 아침 조식 2명분까지 모두 하여 약 30만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찾아보면 더 저렴한 곳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저희 부부는 만족했던 료칸이였습니다.
앞쪽에 체크인 카운터가 보입니다. 저쪽에서 키를 수령하고 방 안내와 안내문, 그리고 설명등 간단히 듣고 체크인 하면 됩니다. 친절히 안내해주십니다.
이렇게 키를 수령하여 숙소 문 열고 잠구고 할 수 있고, 식당에서도 이 키를 보여줘야 예약한 내용대로 음식을 내어줍니다.
숙소에 들어오면 사진에 보이는 곳이 거실이고, 사진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좌측에 세면대, 그리고 화장실이 있습니다.
정갈하게 세팅된 이부자리.. 아무래도 숙소 자체가 오래된 느낌은 있지만 정통 일본의 오래된 가정집이라고 생각되고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 입니다. 거실에 벽걸이 에어컨, 그리고 방에 벽걸이 에어컨 이렇게 따로 따로 되어 있어서 나름 쾌적하게 지냈습니다.
인터넷으로는 개인 료칸이 이정도로 작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와서 보면 이정도 크기 입니다. 다만 성인 한명 들어가면 편하게 앉아있을 정도는 되고, 성인 두명이 동시에 들어가면 조금은 불편하지만 앉아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한쪽에는 이렇게 샤워공간이 있고 위에는 천장만 있고 약간 뚫려있는 구조라서 소리가 밖으로 나가기는 합니다. 그래서 씻을때나 료칸 안에서는 조용히 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차가운 물도 잘 나옵니다. 무엇보다 료칸이 정말 훌륭합니다.. 피부가 매끈해지는 느낌입니다.
더운 여름이었지만, 밤이 되면 따뜻한 료칸에 앉아있으면 위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정말 최고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입니다.
숙소를 살피고 짐을 풀어놓고, 우선 간단히 샤워를 하고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여기가 메인 식당이고 이곳에서 조식과 석식을 하면 되겠습니다. 식당 바로 옆은 흡연장과 자판기가 있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저녁 야끼니꾸 한상입니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구성이 다양했고, 또 남길것이 없어서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면 배부른 저녁식사가 됩니다.
에피타이저, 반찬, 모밀 등 푸짐하고 다양한 메뉴들이 있습니다. 모밀도 참 맛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회와 닭튀김..
식욕을 돋굴만한 음식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하나하나 집어서 먹으며 아내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불판에 기름칠을 하고, 불을 붙여주는데 저 불이 일회용이라 고기를 오랫동안 구워 먹기가 불편했습니다. 한번 불 피우면 한 15분정도? 타다가 꺼져버렸습니다. 천천히 식사를 하다보니 마지막 고기는 조금 덜 익긴 했지만, 쇠고기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한점씩 올리면 금방 익어서 밥에 올려 한입먹으면 아주 꿀맛입니다.
유후인 맥주한병을 시키고 맛보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던것 같지만 여기까지 왔다면 꼭 먹어보아야 할 것 같아서 한잔 했습니다.
유후인 사이다는 꼭 시켜드시면 좋겠습니다. 칠성사이다보다 조금 탄산이 덜 하면서 조금 더 단 맛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고기 한점을 익힐 타이밍을 놓쳐서 불은 이미 꺼졌지만, 판이 아직 뜨거운 열기가 있어서 천천히 익혀 먹었습니다. 결국 익혀지긴 하더라구요 ㅎㅎ
불을 다시 붙여달라고 하기에는 한점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타이밍 잘 맞춰서 구워야 합니다.
마지막 후식 아이스크림 케익같은 디저트 입니다. 입가심 하기에 달달하고 딱 좋았습니다.
녹차로 마지막 입가심을 하고 저희 부부는 배부르게 먹었으니, 이제 오늘은 숙소를 한바퀴 구경하고 밤에 먹을 것들을 조금 구매하여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지나가다 본 가게도 오래되어 보이고 정통 일본방식의 건축물 같았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전주 한옥마을 같은 느낌일까요? 하여튼 동네가 매우 조용하고 한적하고, 사람도 많이 없고,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길거리를 걸었던 풍경입니다. 딱 정말 시골마을의 그 느낌 그대로 입니다.
곳곳에 있는 료칸들과 가게들, 이날은 금요일인데도 문 닫은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여기 입구쪽 상점들을 보니 영업시간이 모두 일찍 끝나는 걸 보니, 마을 사람들도 늦게 다니지도 않을 뿐더러 관광객들 또한 해가 지면 숙소에서 오롯이 온천물을 즐기는 동네 같습니다.
일방통행이 뭔가 직관적이어서 찍어보았습니다. 동네 곳곳이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하여, 정말로 휴식이 필요하다면 유후인 료칸에 방문하여 하루정도 쉬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후쿠오카에 온다면 꼭 하루 일정은 잡는 유후인 료칸입니다.
오늘은 이만 숙소에서 온천을 즐기고, 내일은 유후인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가는 긴린코 호수쪽과 그 거리를 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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