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 여름 휴가로 후쿠오카에 다녀왔습니다. 후쿠오카는 한국에서 약 1시간 30분의 비행이면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의 일본의 도시입니다. 보통 처음 일본 여행을 접하게 되면 오사카를 많이 방문하는데, 저도 첫 일본여행이 어머님을 모시고 갔던 오사카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후쿠오카는 4박 5일 일정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후쿠오카 나들이 1일차 시작합니다.
일본처럼 가까운 여행지는 인천공항 제 1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비행기편이 많습니다. 이번에도 제 1여객터미널에서 출발했고 휴가철이라 사람은 많은 듯 했지만 수요일 오후였기 때문에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비해 엄청난 인파가 몰리지는 않았습니다.
마티나 라운지는 대부분의 신용카드라면 편하게 사용이 가능하고 무료로 이용하는 카드도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마티나 라운지가 동쪽과 서쪽, 양쪽으로 생긴듯 한데 저희는 43번 게이트 쪽 라운지를 이용하였습니다.
이 날 역시 첫끼를 오후 3시 넘어서 시작하였기 때문에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이것 저것 많이도 담았습니다.
전반적인 음식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절대미각이 아니기 때문에 공항에서 이정도의 맛이면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또 뷔페식이다 보니까 만족스러웠습니다.
공항에서 일반 식당에서나 푸드코트에서 한끼 식사하고 커피 한잔 하면 인당 2~3만원씩은 그냥 나오는데, 마티나 라운지 가격이 예전보다 조금 오른듯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입니다.
많이 먹고 면세점 후딱 이용한 후 비행기 타서 1시간 조금 넘게 지나니까 어느덧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해서 짐 찾고 나오니까 20시 정도 되었는데, 공항 편의점이 영업이 종료되어 있는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원래 도착하자마자 크림빵 하나 먹고 시작해야되는데요..
공항에 내려서 버스표를 구매하고 하카타역으로 출발합니다.
숙소는 하카타역과 가까운 곳에 자리잡았고 조금만 걸어가면 나카스강과 캐널시티가 가까웠습니다.
캐널시티는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바로 라멘스테이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 가면 이치란 라멘을 가장 흔히 보거나 가게 될텐데, 저는 후쿠오카에 온다면 라멘스테이션을 반드시 갑니다.
라멘스테이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안내하겠습니다.
이날은 시간이 늦어 나카스 강변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꼬치 종류와 맥주한잔 하려고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한국사람보다 일본사람들이 더욱이 많았습니다. 사진에 왼쪽 대각선에 보이는 라인이 쭉 포장마차 거리 입니다.
저는 사실 결혼 전에 후쿠오카를 혼자 여행온 적이 있습니다. 한 5~6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도 나카스 강을 밤에 혼자 걸었는데 사람도 많이 없고 어둡기도 했었던 기억이 났으나 이 날은 북적북적 사람도 많고 거리도 밝았습니다.
나카스 강변의 포장마차를 아쉽게 이용하지 못하여 크게 한바퀴를 돌고 캐널시티를 만났습니다.
몇 년 전의 캐널시티보다는 요즘은 거의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는데, 직접 가봐야겠습니다.
여행의 첫날은 저녁에 도착하기도 했고, 출발 전에 점심을 애매한 오후 시간에 많이 먹어서, 저녁 대신 간단한 안주와 함께 반주를 하기로 했습니다. 늦은 시간 돌아다니기에는 무서워서 숙소 근처에 있던 이자카야를 찾았습니다.
오뎅집 같았는데 일본어가 익숙치 않아서 분위기 좋은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이좋게 삿포로 생맥주 한잔씩 하니, 이제야 일본에 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일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회사원 그룹 한팀 말고는 손님이 많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2층에도 자리들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1층에 앉아서 조용히 한잔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를 잘 모르지만, 오뎅이 메인이라는 뜻이었던 것 같은데 저는 한국 기준의 어묵탕을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본사람들이 마른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저 무순과 무, 그리고 국물은 정말 끝내주었지만, 조그만 앞접시에 담아서 나온 비쥬얼에 많이 당황하였습니다.
오뎅튀김 입니다. 이것도 정말.. 일본 사람들은 작고 소중한 것을 좋아하나 봅니다.
아무래도 이자카야 이다 보니, 정말 안주로 조금씩 먹을 메뉴들이긴 하지만 저희 부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맛은 정말 꿀맛이였습니다.
닭날개 튀김인데 양념맛 하나 소금맛 하나 시켰더니 저렇게 한조각씩 주었습니다. 정말 이때부터는 소름이 돋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슨 메뉴를 시키더라도 한번에 10개씩은 시켜야 하는건가 싶었습니다.. 그치만.. 이 닭날개 튀김도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금 글 쓰는 이 순간에도 다시 먹고싶은 생각이 듭니다.
명란계란말이입니다. 이건 참 두툼하고 안주로 제격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조금 짜기는 했지만 폭신한 계란에 간이 잘 되어있는 명란이 속에 들어있어서 짭짤한 안주로 제격이였습니다.
몇잔이고 계속 시키게 됐었던 삿포로 생맥.. 거품까지 맛있었습니다. 여행의 첫날이기도 하고 또 더운 여름날씨 때문에 더더욱 맛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취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숙소에서 먹을 주전부리를 편의점에서 구매하여 들어왔습니다.
짠 음식 많이 섭취했다면 이제 단 음식을 섭취해 줘야겠죠?
달달한 미니토스트..
작고 귀여웠지만 이것 또한 맛있었습니다.
일본은 이런 편의점 음식들도 대충 만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일본의 편의점 도시락 같은 걸 보면 한국 편의점은 그냥 작은 슈퍼구나 했지만 요즘 한국 편의점 도시락이나 제품들을 보면 정말 많이 좋아졌구나 생각이 듭니다.
이제 내일의 일정을 위해 굿나잇 하고 2일차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또 어떤 곳을 소개해드릴지 벌써부터 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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