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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장의 국내 나들이

부산 나들이 - 송도해상케이블카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산을 참 좋아합니다. 어머니와 외가 친척들이 모두 부산출신이거든요. 

환갑이 넘으신 어머님께서도 아직도 강한 사투리를 사용하시기에 어릴때 부터 부산사투리에 너무나 익숙해졌습니다. 생각해보니 유치원도 부산에서 나왔네요 ㅎㅎ 

 

와이프와 연애시절부터도 거의 매년 찾았던 부산입니다. 저는 부산만 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냥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좋습니다. 물론 산보다 바다를 더 좋아하기때문에 더욱 좋게 느끼는 것이겠지만 꼭 바다가 아니더라도 시내 골목골목이나 좁은 도로마저 좋습니다. 매번 갈때마다 좋은 기억만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자주 찾는 부산이지만 이번에 송도 해상케이블카를 처음 타보게 되었습니다. 차가 막힐까봐 새벽 4시에 경기도 광주에서 출발하여, 8시 반 쯤에 송도해수욕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송도베이스테이션에서 출발하여 건너편 송도스카이파크까지 생각보다 꽤 길게 느껴졌습니다. 약 10분정도 소요됐던거 같아요. 

 

출발지인 송도베이스테이션 2층에 가면 이디야커피가 있습니다. 이렇게 야외테이블도 마련이 되어있어 멋진 바다풍경을 보며 차한잔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방문했던 시간은 9시 오픈에 맞춰 첫타임으로 갔는데 이곳은 오픈 전이였습니다. 10시 오픈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참고로 송도해수욕장 해변 근처 커피집 등도 10시부터 오픈이 많았습니다. 

 

한참 더울 8월에 휴가 겸 1박으로 다녀온 부산여행.. 부산 나들이지요. 

탑승권을 뽑는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미리 네이버 통하여 예약을 하고 갔는데, 예약한 것을 발권할려면 오픈시간인 9시에 맞춰서 키오스크로 발권이 가능했습니다. 9시 전에는 아무리 화면을 눌러도 뭐가 안나오더라구요.. 

 

케이블카 타기 전에 건물 외부로 야외공원이 공룡테마파크로 마련되어있어서 올라가보았습니다. 이른 아침 오픈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었고, 아이들과 함께오면 나름대로 유익한 볼거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옥상에 티라노사우르스 한마리 있고, 입구쪽에 공룡 2~3마리 있는게 전부이긴 합니다. 

나름 야외공원도 걷기 좋게 만들어져있습니다. 경치도 참 좋았고요.  

 

저희는 바닥이 훤히 보이는 크리스탈크루즈를 탑승하였습니다. 가격이 조금 더 비쌌지만 대부분 이걸 타는 것 같았어요. 

생각보다 높게 이동해서 바닥을 잘 쳐다보진 못했습니다. 저희는 어른들이지만 조금 무서웠습니다. 

크루즈 내에 와이파이로 연결하여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저희가 탔던 호차는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밤에 야경을 보면서 감미로운 음악을 틀어놓고 사랑하는 사람과 크루즈를 탄다면 정말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아침에 케이블카를 타서 다행이지만, 한낮에 가장 더울때 케이블카를 탄다면.. 아마도 엄청나게 더울 것 같습니다. 바람이 통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햇빛을 그대로 맞으면서 이동하기 때문에 뜨거움을 감수해야합니다. 

저는 아침인데도 이동하면서 땀이 났습니다. 물론 뚱뚱해서 땀이 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송도스카이파크에 도착하면 분식점과 카페들이 모여있어서 분식으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메뉴판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관광지 치고는 가격은 저렴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어묵국물이 조금은 싱거웠지만 피크타임이 되면 간이 맞아질 것 같았습니다. 

스카이파크는 암남공원과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하면 큰 공원이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지만 저희는 더운 날씨에 이미 지쳤기때문에 용궁구름다리로 바로 향했습니다. 입장료 천원 정도를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자그마한 섬과 연결되어 있는 이 다리는 바닥이 뚫려있어서 걸을때마다 아찔함이 느껴집니다. 

글을 쓰다보니 느끼는 거지만 저희 부부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서운 다리를 어렵게 건너오면 탁트인 전경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반겨줍니다.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시원한 맥주거품이 생겼습니다. 얼른 숙소로 가서 맥주를 마시고 싶어집니다. 

 

저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 참 마음이 편해집니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바다는 저의 모든 고민을 다 받아줄 것만 같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이곳만은 시원하였습니다. 

 

 저 멀리 시내가 보입니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의 조합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서울의 팍팍한 회사생활 때문일까요? 막힌 가슴이 뻥뚫리는 기분입니다. 

 

이제 슬슬 돌아갈 시간입니다. 저기 보이는 주차장 쪽으로는 파도가 강하게 칠때면 물이 주차장 쪽으로 넘칠 때도 있었습니다. 저 주차장 바다쪽 방면으로는 주차를 하면 안될 것 같네요. 

 

숙소가 있는 해운대 쪽으로 이동하여, 달맞이고개 근처에 커피한잔 때리러 왔습니다. 

에코랜드라는 시베리안 허스키가 있는 애견카페에 방문했습니다. 대형견을 너무나 사랑하는 저희 부부는 너무나 만족했던 카페 였습니다. 

 

우연히 검색을 통해서 찾게 되었는데, 저희의 니즈에 정확하게 부합하였습니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통창으로 된 카페에 시베리안 허스키 조합이라니.. 

 

귀여운 시바이누도 있고 허스키도 있습니다. 여기에 방문하는 손님들도 아이들을 막 다루지는 않는지, 아이들이 참 온순하고 사람이 다가가도 가만히 있거나 만져달라고 들어누워버립니다. 

 

인테리어도 아기자기 이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이날 저희 부부는 아침부터 움직여서 그런지, 오전시간 카페에 가니 한적하고 고요해서 참 좋았습니다. 

 

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와 시원한 아메리카노, 그리고 귀엽게 누워있는 대형견들.. 저희 부부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조합들만 있었던 해운대 에코랜드.. 저희는 재방문 의사가 200% 입니다. 

분명 다음에 부산에 오게 된다면 무조건 방문할 것입니다. 

 

 해운대 쪽에 숙소를 잡았었기 때문에, 식사 후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밤이 찾아와 방문한 더베이 101 입니다. 

아내와 연애할 때도 더베이 101에 자주 왔었는데, 예전보다는 확실히 사람이 많이 없긴 하더라구요. 이 날만 평소보다 없었는지 싶었지만 그래도 줄서서 맥주사는 것은 변함없네요. 

그냥 이 분위기가 좋습니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맞은편 아파트 사람들은 시끄럽지 않을까. 우리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뭐 이런것들이 궁금해집니다. 

나는 저 아파트에 살고싶다 라는 생각도 하지요. 

 

아쉬운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갔던 스누피 카페.. 스타벅스 옆쪽에 있는데 스벅을 가려다가 스누피 카페로 갔습니다. 

아기자기하게 1층에는 베이커리와 스누피 관련된 용품들을 팔고 있고, 2층에는 앉을 자리들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작긴 했지만 약간 팝업스토어 느낌이였어요. 

커피 한잔 하고 저희는 바로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쉬웠던 부산 1박 여행이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워낙 자주 찾는 부산이기 때문에 다음 번 방문했을 때는 더욱 다양한 경험을 공유드리겠습니다.